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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닥치자 어린 두 자식 꼭 끌어안아 살린 美 엄마

작성 2021.12.14 14:07 ㅣ 수정 2021.12.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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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된 집을 둘러보고 있는 브리아나 글리슨의 모습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미국 켄터키 등 8개 주를 덮친 가운데 자신의 몸으로 어린 자식들을 지켜낸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CNN 등 현지언론은 토네이도가 덮친 방 안에서 두 아들을 꼭 끌어안아 무사히 지켜 낸 브리아나 글리슨의 기적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토네이도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은 지난 10일 밤. 당시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이 과정에서 토네이도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엄마 글리슨은 집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침대 위에서 급하게 어린 아들(4)과 딸(2)을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곧이어 토네이도가 덮쳤고 이 과정에서 글리슨의 팔은 부러지고 머리는 다쳤으며 얼굴도 큰 멍이 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두 어린 자식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점. 글리슨은 "토네이도가 덮쳤을 때 짧은 순간 우리 가족은 더이상 침대나 집에 있지 않았다. 그저 땅 위 어딘가에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곧 토네이도로 날아올라 인근 어디론가 떨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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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미국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 마을 위로 해가 뜨고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어 "눈을 떴을 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질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면서 "나와 아이들이 무사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있었던 것이 우리를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리슨 가족은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이웃들은 그렇지 않았다. 도슨 스프링스가 이번 토네이도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도슨 스프링스 크리스 스마일리 시장은 "내가 여태 본 것 중 최악의 토네이도로 마을의 약 75%가 파괴됐다"면서 "약 2500명의 주민 중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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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에서 한 70세 주민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의 희생자는 현재까지 최소 87명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등 8개주에서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무려 402㎞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8개주에서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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