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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지난해 북극권 기온 사상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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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해 북극권 기온이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WMO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에서 기록된 영상 38도는 북극권 역대 최고치로 공식 인정됐다.

이번 기록은 당시 시베리아 마을에서 기온이 38도를 넘었다는 소식이 나오자 유엔 측이 러시아 기관과 함께 자료를 확인하는 검증 작업을 거쳐 나온 것으로, ‘WMO 극단 기상·기후 기록보관소’(WMO Archive of Weather and Climate Extremes)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베르호얀스크 마을은 ‘북극권에서 가장 빨리 더워지고 있는 마을’로 불리게 됐다. 해당 마을은 북극권(북위 66도 33분 위쪽)에서 북쪽으로 약 115㎞ 떨어져 있으며 1885년부터 기온 관측이 이뤄져 왔다.

WMO는 이번 성명에서 “지난해 여름 시베리아 북극권의 평균 기온은 대부분의 기간에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아 잦은 산불과 대규모 해빙 소실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세 번째로 따뜻한 한 해로 기록된 것도 당시 북극권에서 발생한 폭염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국장은 “극심한 기후 변화에 경종을 울리는 일련의 관측 기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랜들 세르베니 WMO 보고관도 “이번 발표는 기후 관점에서 세계적인 기온 상승을 보여준다”면서 “극한 기상과 기후에 관한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WMO가 “북극보다 지중해에 더 적합하다”고 표현한 영상 38도는 시베리아에서 비정상적인 폭염이 계속된 가운데 관측됐다. 이에 WMO는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을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징후”라고 설명하며 “북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이며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 배”라고 덧붙였다.

이제 WMO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기온 54도를 기록한 사례에 대해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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