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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땡볕에 말라 죽은 케냐 기린들…지구의 현실을 보여주다

작성 2021.12.15 17:14 ㅣ 수정 2021.12.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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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가디언 기사 캡쳐. 사진=게티이미지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지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케냐 북동부 와지르카운티 인근 저수지에서는 기린 여섯 마리가 나선 모양으로 엉킨 채 숨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야위고 약해진 기린들은 물이 있는 저수지를 찾아 헤매다가 진흙에 갇힌 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가뭄의 심각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 장면은 당시 케냐에서 공중촬영을 하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에드 람이 카메라에 담았다.

와지르카운티 관계자는 “기린들이 저수지에 다가갔을 때, 이미 물이 모두 말라버린 상태였다”면서 “기린의 사체는 저수지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고자 마을 외곽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케냐에 서식하는 기린 중 가뭄으로 목숨을 위협받는 기린은 4000마리에 달한다. 현지 기린보호구역의 한 관계자는 “농부들이 물이 부족한 탓에 강변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이 탓에 야생동물들이 물에 접근하기 어려워져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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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 탓에 물을 마시지 못한 기린이 처참하게 죽어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위기에 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케냐 가뭄관리부서는 전 국토의 절반에 달하는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들면서 210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 14일 케냐에서 가뭄으로 인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29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최근 수십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적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은 “사람과 가축을 위한 수원이 고갈되면서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역사회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냐는 지난 10월 극심한 가뭄 속에 메뚜기떼가 급습하는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식량난이 가중됐다. 케냐와 일부 동아프리카 지역을 뒤덮은 ‘메뚜기 재앙’은 농작물과 방목지의 파괴를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하는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이 곤충들의 번성에 이상적인 조건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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