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안녕? 자연] 아름다운 터키 ‘핑크 호수’의 비극…기후변화로 다 말랐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1988년 부터 위성으로 촬영된 투즈 호수의 모습. 파란색은 물, 회색은 소금을 의미한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명소 ‘투즈 호수’가 사라져가는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투즈 호수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에 위치한 투즈 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서울시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현지 최대의 소금호수다. 홍학의 서식지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잘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확대보기
▲ 지난 9월 촬영된 투즈 호수의 모습. 물은 호수 가장 자리에만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호수는 수량이 점점 줄어들며 이제는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만 약 1600㎢가 넘는 지역이 증발했으며 지난 7월에는 홍학 수천 마리가 집단폐사했을 정도. 이는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되는데 지난 1988년 호수 전체가 물로 가득찬 것과 달리 2000년대 들어서는 물 대신 소금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보인다. 터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 이전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이 들었던 1992년과 1994년을 제외하고는 호수의 최소 20%는 물로 차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뭄이 더 빈번해지고 심해지면서 호수의 물이 급속히 말라버린 것. 특히 2006년과 2016년은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투즈 호수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은 기후변화 탓이다.


터키 에게대학 아이딘-칸데미르 연구원은 "터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은 산업화 이후 더욱 따뜻해진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라면서 "과거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에도 일정 정도 물을 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이후로는 호수가 완전히 황폐화됐고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아기 홍학이 집단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