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내 모든 매장에서 감자튀김 미디움(M), 라지(L) 사이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스몰(S)사이즈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본 맥도날드 측은 “캐나다 밴쿠버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및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감자튀김 수급이 어려줘졌다”며 판매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지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감자튀김을 주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감자튀김 미디엄 사이즈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세트메뉴를 구매할 시 50엔(한화 약 530원)을 할인해 준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맥도날드가 수입하는 감자의 원산지는 캐나다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을 내는 것을 추구하는 만큼, 특정 원자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
특히 일본은 냉동감자 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일본 내에는 300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이 있고, 냉동감자 소비는 대부분 맥도날드, KFC와 같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이뤄진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시작되면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감자튀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벤트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언급된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여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식품기업들이 감자튀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월 초, 맥도날드는 버거 세트를 구입하는 손님에게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이나 치즈스틱을 제공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6월 감자튀김이 부족해 치즈스틱으로 대체했고, 교촌치킨 일부 매장은 웨지감자 원재료 부족으로 메뉴(치킨&웨지감자 세트) 하나를 아예 판매 중지시키기도 했다.
이중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품귀현상’은 보름이 넘도록 가장 길게 이어졌다. 동일한 맛을 위한 일정한 원자재 공급처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