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과학원 지구화학연구소와 칭하이 지질조사원 공동 연구진은 칭장고원지대에 속하는 바옌카라 일대에서 리튬과 베릴륨, 텅스텐 등이 매장된 지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리튬은 스마트폰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로 꼽힌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치가 더욱 급등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리튬 가격은 ㎏당 190.5위안(약 3만 53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410%나 뛰었다.
중국은 리튬 배터리 생산 1위 국가다. 중국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의 5~6%에 불과하지만, 중국 광물업체들이 일찍부터 남미와 호주에서 리튬을 대거 들어오고서 1차 가공을 거쳐 화합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가공을 거친 원재료를 대량 확보한 이후, 중국에서 제조되는 광물 화합물의 가격은 국제 광물 가격에 비해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 리튬 공급망을 흔들어왔다.
이번에 함께 발견된 베릴륨은 구리나 니켈과 함께 고강도 합금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며, 반도체 제조에도 이용된다. 텅스텐 역시 반도체와 기계, 군수 장비 등의 핵심 원재료로 꼽힌다.
신화통신은 “신장 서부지대‧쓰촨 북서부 촨시평원에 이어 칭하이에서도 희귀 금속과 희토류 매장이 확인되면서, 신장-칭하이-쓰촨을 잇는 벨트가 중국의 대표적인 희귀 지하자원 기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당국과 관영 언론은 이번에 발견된 지역의 지하자원 매장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에 매장이 확인된 리튬은 니켈, 코발트, 망간, 텅스텐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핵심 5대 광물로 꼽힌다. 해당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은 모두 중국이 장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중국 업체들의 ‘갑질’에 시달릴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양극재(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의 재료인 산화텅스텐, 수산화칼슘, 수산화망간 등의 원재료 수입액은 한화 약 2조 3700억원이었다. 이중 92.8%인 2조 2000억원 어치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