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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지구처럼 만든다고? NASA ‘은퇴’ 수석과학자 “인공 자기장 기술로 실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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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40여 년간 일한 과학자가 은퇴하며 화성 이주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뉴욕타임스 2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0년 NASA 합류 뒤 12년간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 3년간 수석과학자(최고위 직급)를 역임한 유명 물리학자 제임스 그린 박사는 1일 공식 은퇴하며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테라포밍’(Terraforming·지구화) 계획은 실제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에 거대한 인공 자기장을 만들어내면 인간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성은 자기장이 약해 태양풍(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의 흐름)에 의해 대기가 쓸려나가 산소가 극히 적다. 대기가 적은 탓에 방사선의 양도 지구의 50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사람이 화성에 3년 정도만 체류한다고 해도 NASA가 우주비행사에게 허용한 방사능 양의 평생치를 초과하게 된다.

그는 “태양풍이 화성의 대기를 벗겨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 화성에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대기가 두터워지면 화성 스스로도 테라포밍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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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의 화성 테라포밍 계획은 2017년 처음 공개됐다.(사진=NASA)
NASA의 화성 테라포밍 계획은 2017년 처음 공개됐다. 당시 그린 박사는 화성의 자기장을 어떻게 형성하고, 또 이를 통해 바뀔 화성의 기후가 인류의 우주 탐사와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관한 초기 계획을 제시했다.

계획은 화성을 ‘자기 꼬리’(magnetotail)라는 영역 안에 들어서게 해 태양풍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온이 높아져 극지방을 덮는 얼음층이 녹고 그 밑에 갇힌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돌아간다. 땅 밑에 있던 얼음마저 녹으면 오래전 존재하던 바다의 일부도 다시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태양풍으로부터 화성 대기를 보호하는 인공 자기장은 화성과 태양 사이 라그랑주 포인트(두 개 이상의 천체에서 받는 인력이 교묘하게 상쇄돼 사실상 중력이 0이 되는 지점) 중 화성에서 가장 가까운 ‘화성 L1’ 지점에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그린 박사는 이미 모의실험을 통해 화성을 자기 꼬리 영역 안에 둘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린 박사는 “해당 기술은 인위적으로 기후를 바꾸는 테라포밍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화성이 자연스럽게 지구처럼 변하도록 놔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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