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안녕? 자연] 아시아의 유니콘 ‘사올라’는 어디에…신비의 동물 수색 개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멸종위기종인‘아시아의 유니콘’ 사올라
전설 속 유니콘을 연상케 하는 뿔을 가진 동물 사올라는 일명 ‘아시아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사슴 또는 오릭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분류상 사슴과가 아닌 소과에 속한다.

오로지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만 서식하는 이 동물이 처음 발견된 것은 불과 30년 전인 1992년이다. 몇 번 포획된 적은 있지만 모두 얼마 못 가 목숨을 잃었다. 야생에서는 육안으로 목격된 적이 없고 오로지 관찰 카메라에만 포착돼 왔다. 최초로 인류의 눈에 띈 지 약 10년 만인 2013년, 살아있는 개체가 확인되긴 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사올라에 대해 밝혀진 정보가 많지 않은 탓에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신비의 동물’로 불린다.

학계는 사올라의 발견을 “20세기의 가장 놀라운 동물학적 발견 중 하나”라고 꼽으며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사올라의 발견으로 지구상의 모든 대형 포유류를 확인했다고 믿어 온 학계가 발칵 뒤집혔기 때문이다.

확대보기
▲ 멸종위기종인‘아시아의 유니콘’ 사올라
전문가들은 1994년 이후 베트남에서 급증한 야생동물 밀렵 등의 이유로 사올라의 개체 수가 급감했다고 추측한다. 여기에 베트남과 라오스를 거쳐 캄보디아 북동부까지 넓게 퍼져 있는 사냥용 올가미도 사올라의 멸종 위기를 앞당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사올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이후 IUCN는 사올라보존단체인 ‘사올라워킹그룹’(Saola Working Group, SWG)을 만들고 사올라를 직접 찾고 보호하려고 애써왔다.

SWG 소속 생물학자들은 사올라의 개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위협이 없는 자연 서식지에 이를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올라가 여전히 실존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미션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SWG에 따르면 2017~2019년 라오스 국가보호구역에 총 300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뒤 촬영을 시도했지만, 당시 카메라에 찍힌 100만 장의 사진 중 사올라를 담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확대보기
▲ 멸종위기종인‘아시아의 유니콘’ 사올라
SWG 소속 생물학자와 동물보호가들은 2022년에도 사올라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올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 샘플 냄새를 개에게 맡게 한 뒤, 개가 야생보호구역에서 사올라를 찾을 수 있게 훈련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 뉴욕에 있는 야생동물보호협회 분자연구소와 함께 개발 중인 사올라 DNA 테스트 키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모든 표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WG 소속 생물학자인 리차드 로비차우드 박사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 보존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 우리는 800만 년 동안 지구에 있었던 이 멋진 동물을 찾고, 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다만 전 세계가 단합하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이 과정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며, 사올라와 자연, 우리 인류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엄청날 것”이라며 사올라 찾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