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배고픈 오소리 덕분에…스페인서 ‘고대 로마 동전’ 무더기 발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한 동굴에서 고대 로마시대의 동전이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발견의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굶주린 오소리였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배고픈 오소리 떼가 땅을 파헤친 덕분에 오랜 시간 잠자고 있던 고대 로마의 동전 209개가 우연히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3~5세기 경 콘스탄티누스 1세 재위 당시 주조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전들은 지난해 4월 우연히 발견됐다. 지난해 1월부터 스페인 지역에 거대한 눈보라가 들이닥쳤고 이 과정에서 배고픈 오소리들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구멍을 파면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것. 그러나 오소리에게 아무 소용없던 동전들은 그대로 방치됐고 이를 지역 주민이 발견하면서 학자들의 발굴이 시작됐다.

확대보기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 알폰소 판훌은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오소리 둥지로 이어지는 구멍과 그 주변 땅이 동전으로 가득차 있었다"면서 "오소리가 적어도 90개 이상의 동전을 찾아냈으며 이후 발굴이 진행돼 총 209개의 동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동전들은 왜 이곳에 묻히게 된 것일까? 이에대해 연구팀은 역사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당시 로마는 BC 218년 이베리아반도를 점령했으며 5세기 초까지 이곳을 지배했다. 그러나 게르만족의 가장 큰 부족인 수에비 족이 이베리아반도에 도착하면서 로마는 밀려났다.
판훌은 "이 지역의 피난민들이 도망치는 과정에서 동전을 숨겼을 것"이라면서 "로마가 함락되고 야만인 무리가 스페인 북부에 도착하면서 발생한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의 반영"이라고 해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UAE에 자리 뺏기나”…인도네시아 언론 “KF-21 사업서
  • “중국인이 안심하고 성매매하는 일본”…日 총리 지적에 네티즌
  • 400억짜리 ‘암살 드론’을 한국에 고의로 추락시킨 미군,
  • 잠수함 어뢰 한 방에 ‘쾅’…나토, 피격돼 침몰하는 군함 영
  • 英 스쿠버다이버, 잠수함 탐지하는 러 사용 추정 ‘소노부이’
  • “카바예바 없을 때 불렀다”…푸틴, 17세 모델과 ‘비밀 접
  •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
  • 중국 VIP 죄수들, 태국 감옥서 성매매·파티 벌여…지하 비
  • 남성 성기 그대로인데 “여탕 갈래요”…찜질방 vs 트랜스젠더
  • “왜 못 막았나요”…15세 성폭행범 전과 11건에도 입국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