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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아 해고당한 英버스기사, 2만5000명 청원에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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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작아 해고당한 英버스기사, 2만 5000명 청원에 ‘복직’
영국에서 34년간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신형 버스를 운전하는데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해고된 여성이 일자리를 되찾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맨처스터에서 1987년부터 버스를 운전해온 트레이시 숄스(57)는 최근 운수업체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았다. 그가 버스를 몰던 노선에 신형 버스 모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기사에 대한 승객의 폭력행위를 막기 위한 보호벽 기둥과 사이드미러 위치 등이 바뀌면서 키 152㎝의 숄스가 사이드미러를 보려면 상체를 뒤로 젖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하는 문제에 부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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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숄스는 버스에 접근하는 자전거나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럽다고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그를 정직시킨 데 이어 해고를 예고했다.

이에 노동조합이 개입하면서 사측은 숄스에게 운전 가능한 구형 버스가 운행되는 다른 노선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숄스는 근무시간과 임금이 줄어든다는 문제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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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스는 “미망인이라 혼자 키우는 자녀가 3명이나 된다. 갚아야 할 대출도 있어 급여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숄스의 동료들을 비롯해 배우 맥신 피크, 줄리 헤스몬드할, 제임스 퀸 등 2만 5000여명의 시민이 숄스가 원하는 직무로 복귀시켜줄 것을 청원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노조는 기존과 동일한 근무 시간과 급여 수준으로 숄스를 복직시킬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결국 지난 11일 최종 협의에서 숄스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즉 다른 노선에서 근무하긴 하지만, 근무 시간과 급여 수준은 바뀌지 않는 식이다. 

사측 인사책임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해고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채용 조건에 키 제한은 없고, 숄스와 키가 같거나 더 작은 운전기사도 여러 명 있다”고 해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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