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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남편 비상금은 참을 수 없어!”...119 신고해 돈 가로챈 아내

작성 2022.01.23 09:38 ㅣ 수정 2022.01.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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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의 비상금을 가로채기 위해 119 소방서 구조대에 신고해 저금통을 개봉한 못 말리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 비상금을 가로채기 위해 119 소방서 구조대에 신고해 저금통을 개봉한 못 말리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19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거주하는 여성 A씨가 119 소방서 구급대에 ‘남편의 비상금이 든 저금통을 개방할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구조 요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18일, A씨는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딸과 함께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남편이 샤워를 위해 자리를 사이에 비밀번호로 잠겨 있던 남편의 휴대폰을 몰래 열었다. A씨는 남편의 휴대폰에 기록된 비밀 장부 하나를 발견했는데, 해당 내용은 다름 아닌 A씨의 남편이 남몰래 모은 비상금의 액수를 기록한 것이었다. 이를 확인한 아내 A씨는 그후부터 줄곧 남편의 비상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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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여긴 그는 집안 곳곳을 찾아 헤매던 중 신발장 밑에 숨겨진 양철로 제작된 의문의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A씨는 이 상자 안에 비상금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불행히도 이 상자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비밀 상자였다.

그 사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에게 들킬 위기에 처한 A씨는 이 상자를 모른 척 원래의 자리에 놓아두고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이튿날 A씨는 남편이 출근해 집을 비운 사이에 인근 상점에서 전날 발견했던 남편의 비상금 상자와 동일한 제품을 추가로 구매했다. 그리고 이 상자는 남편의 비상금 상자가 있던 신발장 아래에 넣어두고 A씨는 비상금이 들어있는 남편의 상자를 꺼냈다. 그는 이 상자를 개봉해 상자 안에 든 돈의 액수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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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개 숫자를 입력해야만 열리도록 설정된 상자 탓에 개봉에 실패하자 A씨는 급기야 119 소방서 구급대에 신고, 영문을 모르고 긴급 출동한 구조대에게 비밀 상자 개봉을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A씨가 강력하게 문제의 상자를 개봉할 것을 요구하자 하는 수 없이 평소 구비하고 다니는 구조 장비들을 이용해 문제의 비상금 상자를 개봉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A씨는 상자 안에 있던 남편이 수년에 걸쳐 저금한 비상금 2만 위안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는 100위안 짜리 현금 뭉치가 가지런히 들어있는 상자가 개봉되자 이 돈을 손에 든 채 구조대원들에게 “이제 돌아가도 좋다”면서 돈만 챙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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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한 구조대원이 급하게 A씨를 향해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괜찮다. 그 문제에 대비해서 똑같은 모양의 가짜 비상금 상자를 미리 준비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을 지탄하며 “이쯤되면 아내가 아니라 그냥 적이나 다름없다”면서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줘야만 자신도 그 만큼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법인데, 아무래도 그는 남편을 ATM 기기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 저런 여자와는 단 하루도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같은 여자이지만, A씨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같은 여자라도 봐줄 수 없을 만큼 불쾌하다”고 비판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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