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중국산 마스크 대량 배포됐는데 괜시리 저격했다가 빈축 美의원...왜?

작성 2022.01.24 09:56 ㅣ 수정 2022.01.24 09:5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미국의 한 하원의원이 중국산 마스크 제품에 포함된 중국어 종이 증서를 비난했다가 누리꾼들에게 빈축을 샀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해외판 하이와이왕은 지난 20일 미국 위스콘신주 공화당 소속의 브라이언 스틸 하원의원이 자신의 SNS에 “중국산 마스크의 중국어로 적힌 설명서의 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설명서를 알아볼 수 없다”면서 비난한 것에 대해 다수의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의원이 공개 저격한 마스크는 중국에서 생산된 수출용 ‘KN95’ 제품으로, 상품 포장지와 설명서에는 ‘중국제조’(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뚜렷하게 적혀 있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천으로 제작된 마스크 대신 N95 또는 KN95 이상의 보호 효과가 뛰어난 고품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해당 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들이 대량으로 미국에 수입돼 각 도시의 대형 마트와 편의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논란이 된 이 제품 역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최근 정부의 방역 지침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하원의원실에 배포한 마스크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하원 청사 내 진입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입수된 마스크에 중국어가 포함된 종이 증서가 포함돼 있자, 문제의 의원이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에 중국산 마스크와 함께 포장된 중국어 종이 증서를 촬영해 논란을 제기했던 것.

하지만 그의 이 행동은 곧장 중국 누리꾼들과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다수의 중국인 유학생들에 의해 집중포화를 맞는 분위기다.

이 하원의원이 공개한 사진 속 마스크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수출용으로 제작된 상품인 탓에 동봉된 종이에는 중국어와 영어 이중 언어로 동일한 내용이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확대보기
또, 하원의원이 중국어 ‘설명서’라고 비난한 종이 증서는 단순한 설명서가 아닌 제품 성분에 대한 ‘합격증’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문제의 미국 하원의원이 희박한 근거를 들어 중국을 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난을 제기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는 냈다.

더욱이 이 의원이 ‘N95’ 마스크라고 공개 저격한 제품은 사실 ‘KN95’ 마스크로 그 규격과 생산 국가가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 하원의원이 직접 촬영해 자신의 SNS에 공유한 사진 속 마스크에는 뚜렷하게 ‘KN95’라는 제품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당 의원은 자세한 확인 과정 없이 ‘N95’라고 저격해 논란을 키웠던 것.

N95 마스크는 감염성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환자와 근접 거리에서 장시간 화동할 때 사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다. 반면 KN95 마스크는 N95와 유사하지만 귀걸이 형태로 제작돼 의료용 마스크에 대한 중국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제품의 명칭과 생산지 등의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빈약한 근거로 중국을 공격한 해당 의원의 태도가 무지하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아무리 중국이 싫고, 중국어 자체가 싫다고 해도 버젓이 영어로도 번역돼 표기된 것을 모른 척하고 비난부터 하는 것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당신의 행동을 그저 용기로 해석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영어도 못 읽는 수준의 하원 의원이라니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귀에 걸어 코와 입을 가리는 방식으로 착용하는 마스크 착용 방법은 유치원생도 다 안다. 그는 자신이 극단적인 반중 주의자라는 의미를 표출한 것”이라면서 “국가 안보과 직접 관련된 하원의원들의 건강을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반중과 탈중국을 외치는 상황이 가엽고,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아내와 24세 스님 신분 양아들의 불륜 현장 촬영한 태국 남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