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답 없는’ 中극단적 민족주의...기모노 차림 여행객에 “나가라”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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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극단적인 민족주의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유력매체 펑파이신원은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윈난성 다리(大理)의 관광지구에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 차림의 여성 관광객이 등장하자 인근에 있던 중국인들이 욕설을 퍼부으면서 갈등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기모노 차림의 여성 관광객은 단 한 명이었으며, 이 여성과 동행한 3명의 관광객들이 얼하이 생태관광지구에서 기념 촬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10대 후반의 여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모노 차림의 여성 복장에 불쾌감을 느낀 일부 주민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여학생들을 겨냥한 날선 반응은 매우 폭력적인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당시 일부 관광객들은 기모노 차림의 여학생에게 접근해 “우리는 너희들이 여기서 편하게 마음 놓고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당장 여기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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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발언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던 여학생 무리가 잠시 멈칫하자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들을 겨냥해 폭언을 퍼부으면서 사건은 더 악화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중국인들은 기모노 차림의 여성을 손가락질하며 “여긴 중국이야. 당장 여기서 나가라”, “중국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모노 차림이 여성 관광객을 포함한 4명의 동행자들 역시 크게 흥분하며 “중국법에 기모노를 입지 못하게 규정하기라도 했느냐”면서 “만약 그런 법이 있다면 지금 당장 말해라.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언행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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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근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수 몰려들자, 기모노 차림의 여학생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고 곧장 관광지를 떠나 무리 속에 모습을 감춰야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더욱이 현지 매체들이 잇따라 이번 사건을 전달하자,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과거 일본인들이 (중국인)우리에게 가한 폭력과 고통을 항상 기억하라”면서 “일본과 일본이 모두 너무 싫다”, “우리가 겪은 수모와 수치를 잊지 않는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얼하이 생태관광지구 관리소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모노 차림 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어떠한 규정도 없다”면서 “다만, 생태 관광지구라는 특성 상 일부 구역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다. 관할 부서에서 사건 당사자들에게 연락해 사건을 해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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