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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살인모기’ 등장하나…생화학무기 두고 미국-러시아 진실 공방

작성 2022.03.12 12:35 ㅣ 수정 2022.03.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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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 자료사진 123rf.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이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는 생화학무기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생화학 무기 연구소가 미국의 범죄활동으로 밝혀졌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후 중국 관영언론이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연구의 뒷배에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있다”고 보도하며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부에 미국이 지원하는 어떤 생화학무기 프로그램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치료와 예방, 백신 등에 초점을 맞춘 표준 연구 시설만 지원해 왔다“고 반박했다.

미 WP "과거 소련 KGB, 미국이 살인모기 만들었다고 거짓 주장하기도"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러시아의 이러한 주장은 과거 미국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소련의 당시 주장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1980년대 초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연구프로젝트를 지원해 ’살인 모기‘를 개발한 뒤 이를 아프가니스탄에 보냈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당시에는 러시아 국영 뉴스 채널이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에서 수만 마리의 돼지가 원인 모를 질병으로 폐사했으며, 이는 미국이 지원한 생물학 연구소 시설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미국 생물학 무기 개발 주장과 관련해 ”터무니 없다“며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위한 ’가짜 깃발 작전‘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함으로써 공격의 명분을 만드는 군사 작전을 의미한다.

유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주도의) 생화학 무기 개발 정보는 들어본 적 없어"

러시아와 미국의 생화학무기 공방은 유엔에까지 이어졌다. 러시아의 요청으로 열린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가 개발되고 있다는 정보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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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우크라 피란민들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 피란하려는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아래 모여 있다. 2022.3.6 이르핀 AP 연합뉴스
그러나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미국이 자국과 관련된 생물학 실험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뭔가 숨기려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고 어린이와 영유아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생화학전(戰)이 현실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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