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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보다 싼 휘발유’...루블화 급락에 환호하는 중국인 여행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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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러시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생수보다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중국 중화망 등 복수의 매체들은 최근 러시아와 유럽 일대를 자동차를 운전하며 장기 여행 중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중국인 여행자의 사례를 공개하며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독 러시아에서만 놀라운 수준으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1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이달 들어와 미국의 유가가 20% 이상 급등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수가 감소해 교통 상황이 원활해졌을 정도로 국제 유가 상승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 유가 정세와 반대로 러시아 국내 유가는 지속적인 하락세 기록, 루블화 가치 하락까지 더해져 운전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하오칸’에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전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국인 남성이 등장해 러시아의 휘발유 가격이 생수 1병 가격보다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12일 현재 러시아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리터당 47.7루블(약 444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가격을 중국 돈으로 환산하며 리터당 2.4위안에 불과한 것”이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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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가격 앞에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총 76리터의 휘발유를 주유했고, 그 가격으로 170위안(약 3만 3천 원)을 지출했을 뿐이다. 이렇게 싼 휘발유 가격은 처음 본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러시아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인근 슈퍼마켓에 들어가 500mL의 생수 한 병을 구매했다. 

그는 “러시아의 평범한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생수 한 병(500mL)이 60루블(약 559원)”이라면서 “1리터당 생수 가격은 120루블(약 1118원)인 반면 같은 양의 휘발유는 47.7루블(약 444원)에 불과하다. 평소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기름이 물보다 싸다는 소망이 러시아에서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러시아에서 휘발유 가격이 낮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러시아 석유 자원과 원유를 추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낮은 점 등을 들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국내 경제 발전 지원을 위해 러시아 국내 원유 가격을 국내 원유 생산 비용에 따라 책정하고 국제 유가 변동과는 무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가 확산되자 중국 누리꾼들 상당수는 “러시아 휘발유를 택배에 담아 보내달라”면서 “이 기회에 러시아로 가서 저가의 장기 여행도 하고 경험도 쌓아보고 싶다”며 환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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