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얀마 군부, 대량 살상무기 ‘진공폭탄’ 썼다…불발탄 발견

작성 2022.03.17 14:49 ㅣ 수정 2022.03.17 14:4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한 마을 땅속에서 파 낸 불발탄. 카야주 무장세력인 카레니민족방위군은 이를 대량 살상무기인 진공폭탄(열압력탄)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미얀마나우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공습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대량 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동부 카야주(州)에서는 대형 진공폭탄 불발탄이 발견됐다.

진공폭탄의 정식 명칭은 열압력탄으로,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다. 폭발 시 높은 압력파가 발생해 인체의 장기에까지 손상을 주는데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사회에서는 진공폭탄을 비윤리적인 대량 살상무기로 인식한다.

미얀마에서 발견된 진공폭탄 불발탄은 지난 8일 미얀마군이 전투기를 이용해 카야주의 마을을 공격할 당시 떨어뜨린 2개의 폭탄 중 하나로 파악됐다.

카야주 무장세력인 카레니민족방위군은 터지지 않은 채 3m 깊이의 땅에 박힌 불발탄을 발견한 뒤, 불도저와 철제 사슬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이를 꺼냈다.

불발탄의 무게는 약 250kg에 달했으며, 세워 놓았을 때 성인 키 만할 정도로 거대했다.

카레니민족방위군은 “발견된 불발탄은 미얀마 내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공군 장교로 복무하다 민족 방위군에 합류한 텟 나잇 아웅은 “이 폭탄은 폭발 시 산소를 사용해 열파를 발생하고 고압을 방출한다. 이런 엄청난 고압은 폭발 지역 인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출혈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파괴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폭탄은 국제적으로도 잔혹한 무기로 간주되고 있으며, 내가 아는 한 미얀마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대보기
▲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한 마을 땅속에서 파 낸 불발탄. 카야주 무장세력인 카레니민족방위군은 이를 대량 살상무기인 진공폭탄(열압력탄)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미얀마나우
방위사업체에서 복무하다 지난해 5월 반군부 투쟁에 합류한 또 다른 민족방위군은 “공장에서 이런 종류의 폭탄을 본 적이 없다. 공군이 해외에서 직접 수입한 것 같다”면서 “군부가 벙커나 동굴, 참호 속에 숨어 있는 무장투쟁 대원들을 겨냥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미얀마 나우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문건을 통해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가 세르비아에서 생산된 고성능 폭탄과 미사일 60t 가량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세르비아 탐사 저널리즘센터·발칸탐사보도 네트워크 등이 지난달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세르비아가 지난해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에 로켓 2500기 이상을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세르비아가 쿠데타 이후 로켓과 포를 미얀마에 수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해 왔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최소 16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