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 ‘드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관광객 9명을 태운 승합차 한 대가 주차 도중 운하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프린센그라흐트 운하(왕자의 운하)라는 이 운하에 빠진 관광객들은 살려달라고 외쳤다. 그때 행인 한 명이 재빨리 운하로 뛰어들었다. 그 모습은 근처 건물에서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 속 그는 가장 가까운 오른쪽 조수석 문으로 빠르게 다가가 문을 열려고 애썼다. 그 사이 반대편에선 몇 사람이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침수 중이던 차량이 앞으로 빠르게 기울기 시작했다. 차량 내부로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당황할 새도 없이 차 안에 남은 사람들을 모두 끌어냈다.
현지 경찰은 당시 운하에 추락한 차량에서 탑승자 9명 전원 안전하게 구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7명은 근처 카페에서 몸을 녹였고, 나머지 2명은 경미한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구조에 나선 행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만 29세의 암스테르담 남성 시민인 것으로만 밝혀졌다.
암스테르담 운하에서는 과거에도 차량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 8월에는 영국인 관광객 4명이 구조됐다. 적어도 8명의 현지인이 당시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4명의 행인이 주차 실수로 운하에 빠진 차량에서 어린아이와 어머니를 구조했다. 이 여성은 익사 위기 속에서도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구하도록 애원하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