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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반전시위한 러 여성 언론인, 독일 언론에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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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방송 뉴스 진행자 뒤에서 반전 메시지를 들고있는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지난달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깜짝 시위를 벌인 여성 언론인이 독일 언론사에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 출신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가 독일 언론 '디벨트'의 프리랜서 통신원으로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뉴스 방송 도중 진행자 뒤로 갑자기 나타나 러시아어와 영어로 씌여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 종이에는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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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에 출석한 마리아 오브샤니코바의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시위 직후 체포된 그는 ‘가짜뉴스’ 처벌법으로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3만 루블(약 44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뒤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오브샤니코바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곳으로 이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오브샤니코바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 디벨트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우파 성향의 악셀 슈프링어 그룹 산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글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오브샤니코바는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용감한 국민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 자유를 위해 일하는 것이 저널리스트로서의 나의 책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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