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마리우폴 남쪽 해안의 약 11㎢의 면적에 펼쳐진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대피소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인근 지역에선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의 특수부대인 아조우연대가 러시아군에 맞서 결사 항전 중이다. 특히 제철소에는 아조우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 병력 2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명이 버티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공유한 영상은 지난 몇 주 동안 대피소에서 숨어 지내온 수십 명의 민간인을 보여준다.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다.
현지 경찰은 군 병력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비롯해 다수의 민간인도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제철소에 몸을 숨기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국장은 CN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를 동반한 여성 등 민간인 1000여 명이 대피하고 있다. 민간인 중에는 여성, 노인,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군이 맹렬한 기세로 제철소를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조우연대의 데니스 프로코펜코 중령도 “러시아 점령군은 제철소 안에 민간인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공장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폭탄, 로켓, 벙커 파괴용 폭탄 등 온갖 무기를 동원해 무차별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마리우폴 대부분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점령을 통해 도시 전체 장악을 꾀하고 있다.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면 돈바스 지역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러시아군은 이날부터 마리우폴 외부로 통하는 통로를 모두 차단하고 도시 내 주민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하는 등 이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