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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다] 위성에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러軍 폭격에 시민 2만 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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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보다] 위성에 마리우폴 집단 매장지…“러軍 폭격에 시민 2만 명 숨져” 사진=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마을 만후시 북쪽 끝자락에 만들어진 집단 매장지의 모습. 4월 3일 촬영. / 막서 테크놀러지

러시아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생겼다.

미국 CNN은 21일(현지시간) 막서 테크놀러지의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도 사실을 확인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앞서 텔레그램에 “오랜 조사 끝에 마리우폴 시민이 집단 매장된 곳을 발견했다.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을 집단 매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후시는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져 있다. 러시아군이 이 마을에 30m 크기의 집단 매장지 몇 곳을 조성했다고 안드리우슈첸코 보좌관은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트럭에 시신들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 전쟁 범죄를 은폐하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마을 만후시 북쪽 끝자락 공터의 모습. 3월 19일 촬영. / 막서 테크놀러지

▲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마을 만후시 북쪽 끝자락에 만들어진 집단 매장지의 모습. 4월 3일 촬영. / 막서 테크놀러지

▲ 마리우폴에서 서쪽으로 19㎞ 떨어진 마을 만후시 북쪽 끝자락에 만들어지고 있는 집단 매장지의 모습. 3월 26일 촬영. / 막서 테크놀러지

집단 매장지의 모습은 지난달 26일부터 위성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영상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 공터였던 만후시 북쪽 끝자락에 무덤이 새롭게 생겨난 모습을 보여준다.

막서 테크놀러지는 “최근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서 자국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만후시로 옮겼다. 영상을 검토한 결과 집단 매장지는 3월 22일부터 26일 사이 생겨나기 시작해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집단 매장지는 4개 구역에 줄지어 있다. 한 구역당 약 85m로 측정되는데 이런 집단 매장지만 200여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 비상 관리 전문가들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분쟁 중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도 러시아군이 만후시에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마리우폴 시민 2만 명이 숨졌고 현재 마리우폴에 남은 인원은 10만 명 정도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마리우폴을 해방했다”면서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지인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공습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 못 나오게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이곳엔 아직도 민간인 10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이 허위 일뿐라고 일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그들 영토를 지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내용은 진부한 각본에서 나온 허위 정보며 이에 대한 충분한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푸틴 대통령이 도시를 장악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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