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50년 전 아폴로 16호 달 착륙 순간 다시 보니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우주를 보다] 50년 전 아폴로 16호 달 착륙 순간 다시 보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리마스터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우주비행사 존 영, 찰스 듀크, 토마스 매팅리가 50년 전인 1972년 4월 21일(현지시간) 달에 착륙했다. 이를 기념하고자 상징적인 달 착륙 사진 여러 장이 리마스터 됐다.

그해 5일 전 미국 플로리다주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16호는 탐사나 홍보에 치중했던 초기 임무(H미션)와 달리 과학 조사에 중점을 둔 3번의 ‘J미션’ 중 두 번째 프로젝트였다.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곧 출간될 책 ‘아폴로 리마스터링’의 저자이자 이미지처리 전문가인 앤디 손더스는 당시 11일간의 임무에서 승무원들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신중하게 복원하고 개선했다. 그중에는 달의 지평선, 지구돋이, 월면에 놓인 우주비행사의 가족사진, 존 영의 대도약 등이 포함됐다. 출간은 올해 12월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앞둔 9월로 예정됐다.

확대보기
▲ 1972년 4월 21일, 아폴로 16호의 달 착륙선 승무원이 플럼 크레이터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모습. 뒤로 월면차가 보인다./ NASA


확대보기
▲ 찰스 듀크는 딱 50년 전 아폴로 16호 임무 동안 데카르트 고원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했다./ NASA
당시 달 착륙선의 조종사인 찰리 듀크는 여전히 달 탐사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리마스터 사진에 대해서는 “너무 선명하고 현실적이어서 우리가 직접 달에 있는 것 다음으로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달에 있다고 외치는 듯하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며 “여전히 흥미진진한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아폴로 16호 임무는 차세대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달 착륙 임무가 더는 없을 것이라고 NASA가 선언한 지 2년 후 시작됐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달로 떠났다. 이전 임무보다 달 표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11일 임무 중 3일은 달에서 생활하며 과학 조사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기간은 월면차를 타고 탐사하는 데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리마스터 사진 중 일부를 공유한 손더스에 따르면, 아폴로 16호 승무원들이 직면한 문제 중 일부는 실제로 놀라운 사진 몇 장을 남기게 했다.

확대보기
▲ 지구가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를 때 매팅리가 탄 사령선은 월면 위를 낮게 날고 있었다. 원본 사진을 리마스터한 이미지./ NASA
아폴로 16호 임무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달 궤도에 도착하고 착륙선이 사령선(CSM)에서 분리된 직후 사령선 조종사 토마스 매팅리가 SPS 엔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SPS 엔진은 사령선의 주 엔진으로, 월면으로 이동한 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완벽하게 분사돼야 한다. 이들은 달 착륙을 결행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임무관제실이 문제를 평가하고 착륙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 사령선의 매팅리와 착륙선의 찰스 듀크, 그리고 사령관인 존 영은 정거장 상태를 유지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이는 달 궤도에서 서로 안전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바로 푸른 지구가 거친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순간 달 표면 위를 비행하는 사령선을 보여주는 특별한 광경을 담아낸 사진으로 이어졌다.

손더스는 “실제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완벽하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달의 상공을 날고 있는 우주선에 탄 두 남자가 다른 남자가 탄 우주선을 촬영하고, 그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 40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 지구가 있다”며 “달의 방문자들은 지구에서 왔으며, 지구는 방문자들의 이상한 비행체가 만들어진 곳”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을 촬영한 듀크는 “임무관제실이 우리에게 랑데부를 하라고 해서 존 영은 해당 작업으로 바빠 내가 촬영했다.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손더스는 이전에 우주비행사 존 글렌이 우주선을 타고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하며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초기 아폴로 임무 사진들도 공유했다.

그는 “녹음된 음성 전송과 이 순간의 대화 녹취록을 읽으면 우리는 이 사람들이 실제로 달 주위에서 이 우주선을 조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 장면은 조종 기술이 필요하고 위험한 시도처럼 보였다. 너무 원시적이었다”면서 “자동항법 장치로 날고 귀환 임무에서 바다에 정확히 자동 착륙할 수 있는 오늘날 로켓이나 우주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매팅리가 달의 뒷면에서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들은 지상 관제실과 접속하지 못했지만 두 우주선은 서로 통신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레이더의 자동 추적으로 정거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해야 했다. 

엔진 문제를 인지한 지 3시간 30분 만에 승무원들은 마침내 예정된 곳에 도착했고, 존 영은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상했다. 몇 분 후 영과 듀크는 지상 관제실에서 그들이 바라던 소식을 들었다. 달 표면에 동력 하강하라는 ‘GO’ 신호였다.


이로써 다섯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6호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의 6분의 1 중력 속에서 생존하고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이들은 가능한 한 높이 뛰기를 시도했고 매우 편안한 기분을 느꼈다. 존 영 선장은 성조기와 달 착륙선이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점프 경례'를 했는데, 이는 상징적인 사진이 됐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듀크가 장난을 치면서 ‘미니 올림픽’을 한다고 크게 도약을 시도했을 때 재빨리 위험성을 알렸다. 실제로 그는 도약 중 균형을 잃고 생명 유지 배낭을 멘 채 거칠게 착지했다.

영 사령관은 “찰리, 별로 잘한 짓이 아니다”며 나무라듯 말했다.  듀크는 배낭을 손상시키거나 슈트가 쪼개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확대보기
▲ 16㎜ 영화 필름의 여러 프레임을 겹쳐서 제작 - 달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집’, 달 착륙선 오리온과 함께 ‘그랑프리’에서 볼 수 있는 월면차의 흙먼지./ NASA
달에서 기동성과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은 또 다른 사례는 월면차의 무제한 가동 시험이었다. 미니 올림픽과 달리 계획됐던 이 시험은 크레이터가 있는 착륙지점에서 일련의 고속 기동과 급선회 등 기능을 시험해 ‘달의 그랑프리 대회’로도 불렸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감정을 억제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훈련받기 때문이다. 대개 차갑고 냉정하며 매의 눈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이거나 기술자였다는 점도 이들의 무뚝뚝한 성향에 한몫했다.

확대보기
▲ 월면 위에 두고 온 듀크의 가족사진. 원본 필름을 리마스터한 사진. / NASA


확대보기
▲ 듀크의 같은 가족사진 축소판. / 앤디 손더스
따라서 임무 동안 실제 인간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임무가 끝나면서 찰리 듀크가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존 영 선장과 함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선외 활동을 마치고 달 착륙선 근처로 돌아왔을 때 듀크는 달 표면에 가족사진을 내려놓고 사진 찍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았다.

사진은 찰리와 아내 도티, 그리고 당시 7살, 5살이던 두 아들 찰스와 탐이 집 뒤뜰에 있는 모습을 담았다. 비닐이 씌워진 사진 뒷면에는 ‘지구에서 온 우주비행사 듀크 가족입니다. 1972년 4월 달 착륙’이라고 적혀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NASA, ‘이 혜성’이 가져왔다
  • 동물 50만 마리, 한꺼번에 목 잘라…“신께 바치는 제물”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클레오파트라의 실제 얼굴일까?…이집트서 추정 흉상 발견
  • “국가 망신”…‘진짜 고양이’ 잡아먹다 걸린 美20대 여성의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