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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불붙은 인도 거대 쓰레기산…시뻘건 화염 매캐한 연기 기둥

작성 2022.04.27 17:12 ㅣ 수정 2022.04.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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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AFP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 ‘쓰레기산’ 화재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AP통신과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은 뉴델리 외곽 발스와(Bhalswa) 쓰레기 매립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이틀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 오후 5시 47분쯤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1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1만㎡, 축구장 30개 넓이 발스와 매립지에는 매일 새로운 쓰레기 2200t이 쏟아져 들어간다. 뉴델리에서 가지푸르 매립지(28만 3280㎡) 다음으로 거대한 이곳 매립지에는 현재 쓰레기 800만t이 아파트 23층 높이만큼 쌓여 있다. 이틀째 이어진 화재로 쓰레기가 타면서 매립지 일대는 매캐한 유독 연기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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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소방차 위에 올라타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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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에 소방당국 관계자와 구경꾼이 모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현지 소방당국은 불씨에 모래를 뿌리며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뉴델리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메탄가스 때문인지, 방화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진화 작업을 마무리한 후 화재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언론은 메탄가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한 메탄가스와 특정 유기미생물의 화학작용으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가지푸르 쓰레기 매립지 화재를 예로 들었다. 가지푸르 매립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20일까지 총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가연성 메탄가스로 인한 자연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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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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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 저 멀리 쓸만한 쓰레기를 고르는 폐기물 수집가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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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에서 폐기물 수집가가 쓸만한 쓰레기를 고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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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에 구경꾼이 모여 있다./AP 연합뉴스
뉴델리 쓰레기 매립지에서는 매년 10건 안팎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한다. 지난해 가지푸르 매립지에서는 4건, 발스와 매립지에서는 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뉴델리 소방당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국가녹색재판소(NGT) 의장 아다르시 쿠마르 고엘 판사 역시 쓰레기 매립지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관련 당국의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다.

판사는 지난해 가지푸르 매립지 쓰레기산 붕괴 때 “도시의 쓰레기 매립지는 메탄과 같은 폭발성 가스를 지속해서 생성한다. 시한폭탄과 같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쓰레기 매립지 화재나 붕괴 같은 사고는 다른 도시에서도 발생한다. 그러나 인구 밀집도나 쓰레기 매립지 규모를 고려하면 뉴델리 상황은 다른 도시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지푸르 매립지와 발스와 매립지는 각각 1984년, 1994년 조성됐다. 이미 수년 전 포화 상태에 이르러 폐쇄 조처가 내려졌지만, 대체 매립지가 마땅치 않아 매일 같이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 메탄가스로 인한 화재와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뉴델리 당국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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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 일대가 매캐한 유독 연기에 휩싸였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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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 발스와 쓰레기 매립지 화재 현장 앞으로 차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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