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지난 7일, 화성 시간으로는 346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카메라 ‘마스터캠’(Mastcam)으로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실제 누군가 안으로 입장하기 위해 만든 출입문처럼 보여 화성이 아닌 지구의 외딴 지역을 연상케 한다. 물론 이는 화성의 자연이 만든 것이다. 전단 파괴나 전단 응력, 지진과 같은 지질 활동 과정에서 암석이 출입문처럼 보이는 희한한 모습이 된 것. 다만 NASA는 멀리서 촬영한 사진 상으로 이렇게 보일 뿐, 실제 모습은 그 높이가 몇 인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큐리오시티는 화성 시간으로 3397솔, 화성 표면에서 마치 꽃처럼 보이는 물체를 촬영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모래에 덮힌 선인장처럼 보이는 이 물체는 광물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행성지질학자 아비게일 프레이먼 박사는 “과거에도 이같은 기이한 형태의 광물이 발견된 바 있다”면서 “아마도 황산염 성분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산염은 보통 물이 증발하면서 그 주위에 형성되는데 이는 화성에 한 때 물이 흘렀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한편 올해로 10년 째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소형차만한 크기로 하루 200여m 움직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