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지구를 보다] 우크라서 훔친 곡물 실은 러 선박, 美 위성에 딱 잡혔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최근 맥사 테크놀로지가 위성으로 촬영한 라타키아 항구에 정박한 마트로스 포즈니치호의 모습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을 훔친 러시아 선박의 모습이 시라아 북서부 라타키아 항구에서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을 선적한 러시아 선박이 지중해 연안 항구에서 입항을 거부당하고 결국 라타키아 항구에 정박해 있다고 보도했다.

'마트로스 포즈니치'라는 이름으로 확인된 이 선박은 지난달 27일 크리미아(크림반도) 반도에서 출항했다. 문제는 이 선박에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이 실려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선박은 도난당한 곡물을 운송하는 총 3척 중 1척"이라면서 "최종 목적지는 시리아로 보이며 다른 중동 국가에 곡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로스 포즈니치호가 정박한 시리아의 라타키아항은 러시아군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배 이름도 시리아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잘 알려진대로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리미아 반도는 밀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3월 초부터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은 연간 수백만 톤의 곡물을 생산하는 유럽의 주요 곡창지대다. 이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훔친 후 크리미아 반도로 옮겨 선박을 통해 인근 국가로 운송 중이다.  

확대보기
▲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마트로스 포즈니치호는 당초 3만 톤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밀을 싣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로 향했다. 그러나 도난당한 밀이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사전 연락을 받은 이집트는 이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다. 이에 선박은 다시 레바논으로 향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후 마트로스 포즈니치호는 돌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무선신호기를 껐으나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 라타키아항에 정박해있는 모습이 선명히 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농업인들은 러시아군이 곡물을 약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농업 부문의 기반을 약화하기 위한 의도된 행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광물, 농업 자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부하도 고문하는 악명높은 러 장군, 우크라 드론 공격에 전사
  •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된다”…日총리, 외교 무대서 ‘국가 망
  • ‘영구적 발기부전’ 후유증 男에 보상금 5760억원…“역사상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