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여느 학급 사진처럼 어린이들은 모두 미소와 희망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카메라를 보고있다. 이중 많은 어린이들이 불과 몇개월 후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큰 고통을 주는 기념사진이 된 셈.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어린이 총 17명 중 11명이 이번 총기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평가받는 이번 사건은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롭 초등학교로 가 총기를 난사하면서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18명과 교사 2명이 숨졌으며 라모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당시 총기 난사에서 살아남은 한 4학년 학생은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교실로 들어와 '이제 죽을 시간이다'라고 말했다"며 고통을 감추지 못했다.
총격범인 라모스의 사건 전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라모스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다. 또 사건을 벌이기 직전 독일의 한 친구에게 '할머니 머리를 총으로 쐈다'와 '총 쏘러 초등학교에 간다'는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아직까지 라모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라모스가 ‘외로운 늑대’(lone wolf)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로운 늑대는 특정 배후세력 없이 정부와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말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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