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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총통이 어디있냐?”…中 외교부 대변인 日 기자 질문에 날선 반응

작성 2022.06.01 16:03 ㅣ 수정 2022.06.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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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일본 기자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의 만남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대만에 총통이 어디 있냐”고 일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31일 중국 외교부가 개최한 정례브리핑에서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한 것과 관련한 질문이 잇따랐으며, 이에 대해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화제가 집중된 것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했던 일본 언론 소속 베이징 주재 기자의 “덕워스 위원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지”라는 질문에 대해 해당 기자의 질문이 채 종료되기도 이전에 자오리젠 대변인이 마이크를 이어받으며 “대만은 중국의 한 지방인데, 대체 총통이 어디있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부분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일본 매체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외교부 공식 답변에 앞서, 대만이 중국의 한 성(省)이라는 점을 우선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브리핑 상황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영상이 공개됐고, 이 내용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오리젠의 일침’, ‘중국 외교부가 일본 기자에게 한 수 가르쳐 줬다’는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또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과 미중 3개 연합 공보를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에 대해 중국은 강력하게 반대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 미국은 대만과 모든 공식적인 왕래를 즉각 중단하고, 대만 분리 세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말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강한 반발의 목소리는 같은 날 오전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미국 덕워스 의원이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한 날 선 비판이었다. 또, 대만과 미국 양측은 이날 비공개 회담이 종료된 직후,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만이 참여할 것이라는 추가 메시지가 공개됐다.

이에 대해 덕워스 상원의원은 “미국은 향후 대만과 함께 할 것이며, 대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금껏 미국이 대만에 취했던 전락젹 모호성에서 벗어나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만과 미국 양측의 공식적인 접촉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표명했던 ‘4불1무의’(四不一無意)의 이행 뿐이다”면서 “중국은 미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보내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4불’은 미국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 체제의 변화를 도모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강화로 중국과의 대립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또, ‘1무의’는 중국과 무력 충돌할 의사가 없다는 포괄적 함의를 담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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