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네팔군이 이끈 ‘청소부대’는 4월부터 이달 5일까지 에베레스트(해발 8848.86m)를 비롯해 칸첸중가(8586m), 로체(8516m), 마나슬루(8163m) 4개 봉을 청소했다. 셰르파(등반을 돕는 사람) 등 92명으로 구성된 청소부대가 두 달 간 모은 쓰레기 양은 33.8t에 달했다.
네팔군의 히만수 카드카 육군 준장은 5일 행사에서 “생분해가능 폐기물 7.227t과 생분해불가능 폐기물 26.65t 등 쓰레기 33.8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청소 과정에서는 2명의 인간 유골도 발견됐다. 네팔군은 칸첸중가봉에서 수습한 유골을 지역 경찰에 신원 확인 및 화장을 위탁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5월 29일 ‘세계 에베레스트의 날’로 지정한 네팔 정부는 2019년부터 히말라야 청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9년에는 11t, 2021년에는 27.6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거 작업을 하지 않았다.
올해 쓰레기 수거량은 33.8t으로 캠페인 첫 해보다 3배 늘었다. 에베레스트산오염방지위원회(SPCC), 세계자연기금(WWF) 등과 함께 올해 캠페인을 진행한 네팔군은 “산악 청소는 히말라야 산맥의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 뿐 아니라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는 등반 중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찢어진 텐트, 산소통, 밧줄, 알루미늄 사다리 같은 등산 장비부터 깡통과 유리병, 플라스틱통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이 붙었을 정도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네팔 정부는 2014년 보증금 제도를 의무화했다. 등반팀으로부터 보증금 4000달러(약 500만원)를 받은 뒤, 1인당 쓰레기 8㎏을 갖고 하산하면 보증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증금 환급률을 절반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