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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년 전 스위스에는 돌고래가 헤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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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 년 전 스위스 바다를 헤엄친 돌고래. Credit: Jaime Chirinos
지구 표면이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행성이다. 한때 바다였던 곳도 융기해서 높은 산맥이 될 수 있고 두꺼운 빙하가 있던 대륙도 기온이 상승해 얼음이 녹으면 숨어있던 땅과 호수가 드러나게 된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굳이 바다 밑을 발굴하지 않고서도 해양 동물의 화석을 육지 지층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높은 고산 지대가 많은 스위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위스는 지질학적으로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프랑스와의 국경에 있는 쥐라 산맥과 남유럽과 접한 알프스 산맥, 그리고 그사이 스위스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중앙 고원 지대인 미텔란트다. 

미텔란트는 산맥 사이의 비교적 낮은 지대이지만, 현재는 바다보다 최소 400m 이상 높은 고원지대다. 그러나 지구의 활발한 지질 활동에 의해 37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까지, 그리고 2200만 년 전부터 1600만 년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는 얕은 바다가 펼쳐졌다. 물론 일부 고지대는 섬을 이루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최근 스위스 중부에 있는 스위스 고원지대 (미텔란트)에서 2000만 년 전 바다를 헤엄치던 신종 돌고래 화석 두 종을 발견했다. 이 작은 화석은 귀 안에 있는 내이(inner ear) 화석으로 다른 300종의 해양 동물 화석과 함께 발견됐다. 스위스 한 가운데를 헤엄치던 돌고래는 지금 스위스의 모습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가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당시 이 지역은 얕은 바다와 섬이 널려 있어 돌고래를 포함한 해양 동식물의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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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 내이 화석과 3D 프린터로 확대 출력한 모습. Credit: Aldo Benites
연구팀은 고해상도 마이크로 CT 스캔을 통해 화석을 3차원적으로 분석해 이 내이 화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돌고래 2종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손톱 크기의 작은 화석이지만, 연구팀은 확대한 3D 프린팅 모델로 화석 돌고래의 종류까지 특정했다. 물론 작은 화석만으로 화석 돌고래의 정확한 형태와 특징을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화석 발굴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당 지층에서 돌고래를 포함해 당시 스위스 해양 생태계를 알려줄 화석이 추가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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