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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아름다운 휴양지가…완전히 말라버린 이라크 사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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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과 지난 4월 위성이 촬영한 사와 호수의 모습
한때는 '남쪽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지역의 물 공급원이자 아름다운 인기 휴양지였던 이라크 사와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수세기에 걸쳐 흘렀던 이라크 서부 사막 무나타주에 있는 사와 호수(Sawa Lake)가 올해 처음으로 말라버렸다고 보도했다.

해발 5m에 위치한 사와 호수는 길이 4.5㎞, 너비 1.8㎞로 서기 570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날 기적적으로 형성된 호수로 전해질 만큼 유서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이곳을 방문해 호수에 몸을 담궜으며 1990년 대에는 호텔과 리조트 시설이 세워질 만큼 가족 휴양지로서도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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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촬영된 사와 호수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이렇게 오랜 세월 사랑받던 사와 호수는 그러나 지난 2014년 이후 점점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부족과 극심한 가뭄 여기에 공장과 농사를 위한 물 사용, 정부의 방치가 이어지면서 푸른 물이 점점 메마르기 시작한 것. 이에 이라크 당국이 불법 우물 폐쇄 및 지하수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뒤늦게 내렸으나 아름다운 호수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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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실제 지난 4월 유럽우주국(ESA)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도 그 변화의 모습이 생생히 드러났다. 지난 2017년 4월 위성으로 촬영된 사와 호수는 푸른색 물로 가득차 있지만 5년 후인 지난 4월 사진을 보면 호수는 사실상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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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이라크의 환경운동가인 라이스 알리 알 오베이디는 "사와 호수의 수질 악화는 10년 전 부터 시작됐지만 습지 전체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올해 호수가 사라진 것은 인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가뭄과 시멘트 공장 등에서 판 수천 개의 불법 우물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 주민인 후삼 알-아쿨리는 "한때 내 딸이 맑은 물에 발을 담궜던 사와 호수의 정확한 지점을 지금도 기억한다"면서 "아름다웠던 이곳은 이제 황량한 땅이 되어 갈라졌다"며 한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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