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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의자 앉으려면 돈 내라” 환자들에게 자릿세 받는 이상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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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후난성의 국립병원에서 환자들 대기석에 대한 자릿세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신징보(新京报)
중국의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자릿세’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현지 언론인 펑파이신문은 인구 40만 명인 후난성(湖南) 안향현의 한 국립병원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자릿세를 받는다고 전했다.

의자는 환자 대기실에 놓여있는 의자로 한 번 앉을 때마다 1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000원을 내야 하고 보증금 10위안까지 내야 한다. 자릿세에 보증금까지 받는 것도 어이없는데 이 보증금은 다음날 환불해준다. 중국인들 조차도 믿지 않았던 이 어이없는 뉴스가 해당 병원에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사실’이다.

심지어 해당 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그나마 주변 병원보다 싼 편”이라며 이미 해당 지역에서는 이 자릿세가 당연한 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따지면 이 자릿세는 병원 측이 아닌 병원 ‘관리사무소’에서 받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의자들은 관리 사무실에서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관리 사무소 측은 “의자를 배치하고 여기에 앉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답변해 충격을 더했다.

해당 의자의 개당 가격은 6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0만원 정도였고 10위안의 자릿세는 저렴하다며 오히려 당당했다. 같은 지역에서 자릿세를 받는 다른 병원의 경우 50% 이상 비싼 요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유독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중국에서 그것도 국립 병원은 오전 8시부터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워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진료를 받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리고, 번호표 받기 전 후, 접수하기까지 또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자에 앉게 되어 있다. “약봉지 유료, 진단서도 유료인데 자릿세도 받을 수 있지”와 “좀 있으면 전기세, 수도세까지 받을 기세”라는 반응이 팽팽한 가운데 이미 관련 당국에서 이해 관계 및 법적 타당성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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