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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지구가 열 받았다’ 유럽, 폭염에 산불까지…사망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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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주 미하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방헬기가 물을 퍼붓고 있다.
유럽에 며칠째 폭염이 이어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까지 연이어 일어나 각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몇 명이 숨지기도 했다.

섭씨 40도 웃도는 이례적인 폭염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이날에만 수천 명이 대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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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목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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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산불이 일어나 소방관들이 소방 호스를 이용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최근 산불이 일어난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만 4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소방관 1000명 이상이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해당 지역의 피해 규모는 전날 기준 7300헥타르(7300만㎡)보다 더 늘어난 1만 헥타르(1억㎡)에 달한다. 프랑스 서부 지역의 폭염은 오는 18일 섭씨 40도를 웃돌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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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알하우린 엘 그란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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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주에 있는 알하우린 데 라 토레 마을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스페인의 경우 최고 섭씨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인 폭염이 며칠째 계속된 이후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스페인 미하스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로 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소방관 약 200명이 소방 항공기 18대와 함께 진화에 나섰다. 현지 공중보건 연구기관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진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360여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부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3000헥타르(3000만㎡)가 불에 탔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주말 내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6월 중순까지 총 3만9550헥타르(3억9550만㎡)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항공기 조종사 1명 숨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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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포르투갈 북부 바이아오주에 있는 안세드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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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포르투갈 북부 바이아오주에 있는 안세드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늘에는 소방 항공기가 물을 뿌리기 위해 산불 발생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포르투갈에서도 이날 소방관 1000명 이상이 곳곳에서 화마와 싸웠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곳곳에서 계속되면서 지난 7~13일 238명의 초과 사망을 기록했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 발생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투갈 북동부 지역에서는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 항공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폭염의 기세는 영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도 18일부터 19일에 걸쳐 런던 등 주요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내렸다. 영국 기상청은 다음 주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긴급 대응 위원회를 소집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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