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에브라드 외교장관은 "원래의 주인(멕시코)이 되찾은 고대 유물로는 사상 최대의 규모"라면서 "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고대 유물을 돌려준 일가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던 일가가 익명으로 유물을 돌려줘 멕시코 정부도 누가 소장했던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70년대 사이 멕시코에서 몰래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이 유물들은 19개 상자에 담겨 전달됐다. 유물 2522점 중 절반이 넘는 1371점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 나머지는 깨지거나 떨어져 나온 조각이었다.
반출 시기는 고대 유물 사이에 섞여 있던 물건들을 통해 추정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상자에 담긴 유물 중에 1960년대 멕시코의 동전, 5자리 전화번호가 새겨진 한 멕시코 호텔의 재떨이 등이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5자리 전화번호는 1960~70년대 멕시코에서 사용하던 방식이다.
반세기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물은 석조상, 토기, 화살촉 등 대부분 지금의 멕시코 땅에서 호령하던 고대 문명의 것이었다. 학계는 "말을 탄 기마병의 조각 등 귀한 유물들이 포함돼 있어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멕시코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갔던 다른 나라의 유물도 더러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2018년부터 해외로 불법 반출된 자국의 문화재 되찾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