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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멕시코, 스페인 반출된 고대유물 2500점 회수...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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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멕시코가 돌려받은 고대 유물들
멕시코가 2500점이 넘는 고대 유물을 한꺼번에 되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다. 멕시코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사는 한 가족으로부터 고대 유물 2522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외교장관은 "원래의 주인(멕시코)이 되찾은 고대 유물로는 사상 최대의 규모"라면서 "본인들의 요청에 따라 고대 유물을 돌려준 일가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던 일가가 익명으로 유물을 돌려줘 멕시코 정부도 누가 소장했던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70년대 사이 멕시코에서 몰래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이 유물들은 19개 상자에 담겨 전달됐다. 유물 2522점 중 절반이 넘는 1371점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 나머지는 깨지거나 떨어져 나온 조각이었다.

반출 시기는 고대 유물 사이에 섞여 있던 물건들을 통해 추정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상자에 담긴 유물 중에 1960년대 멕시코의 동전, 5자리 전화번호가 새겨진 한 멕시코 호텔의 재떨이 등이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5자리 전화번호는 1960~70년대 멕시코에서 사용하던 방식이다.

반세기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물은 석조상, 토기, 화살촉 등 대부분 지금의 멕시코 땅에서 호령하던 고대 문명의 것이었다. 학계는 "말을 탄 기마병의 조각 등 귀한 유물들이 포함돼 있어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멕시코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갔던 다른 나라의 유물도 더러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2018년부터 해외로 불법 반출된 자국의 문화재 되찾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지금까지 문화재급 고대 유물 8970점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 외교부 관계자는 "존재를 확인하고 반환을 요구하면 소유권을 증명하라는 반박이 있곤 한다"면서 "이럴 때 멕시코는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재반박,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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