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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2인자’ 버즈 올드린의 우주복 경매…무려 36억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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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경매에 나와 낙찰된 버즈 올드린의 재킷과 1969년 달 착륙 당시의 올드린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2)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우주복이 경매에 나와 무려 277만 달러(약 36억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전날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경매에서 올드린의 우주복이 미 우주 물품 중 역대 최고가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복은 올드린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재킷으로, 왼쪽 가슴에는 아폴로 11호 임무 엠블럼과 그의 이름인 'E. Aldrin'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NASA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 측은 "당초 예상가는 200만 달러였으나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10분 만에 낙찰됐다"고 밝혔으며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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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 연합뉴스
올드린은 이에 앞서 소더비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오랜 고민 끝에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이 물품을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통해 ‘버즈 올드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여러분께 알려드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때는 ‘비운의 우주인’으로 불렸던 올드린은 지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작고)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영웅이 됐지만 바로 뒤이어 발자국을 남긴 ‘그’는 항상 ‘조연’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이같은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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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11호 미션 당시의 버즈 올드린의 모습
NASA에 따르면 1969년 NASA는 총 29명의 우주인 후보 중 3명을 선발했다. 바로 선장 암스트롱, 착륙선 조종사 올드린 그리고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다. 이중 콜린스는 궤도를 선회하는 우주선을 지킨 까닭에 달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은 암스트롱과 올드린 두 사람이었다. 이렇게 아폴로 11호를 타고 무사히 달에 착륙한 그는 ‘고요의 바다’라고 불린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2등은 기억하지 않는 세태상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은 온전히 암스트롱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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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영국의 거석 문화 유적지 스톤헨지 앞에서 슈퍼맨 같은 행동을 취하는 버즈 올드린
다만 달에 다녀온 후 두 사람의 대외 활동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구 귀환 후 부담감을 느낀 암스트롱은 대중과 거리를 둬 점점 멀어진 반면 올드린은 그를 대신해 지금까지도 우주 개발 전도사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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