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조는 12명의 수의사를 비롯 다이버와 경찰 등 총 80명의 구조대가 달라 붙을 만큼 쉽지 않았다. 먼저 구조대는 센강에 좌초된 벨루가를 해먹 형태의 그물로 잡은 후 기중기를 사용해 물 밖으로 꺼냈다. 이후 벨루가는 신속하게 특수 냉장트럭에 실려 이동한 후 수의사들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길이 4m, 무게 800㎏에 달하는 벨루가를 안전하게 잡는 작업은 밤새 6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프랑스 외르 지역 당국자는 "이번 구조 작업은 매우 어려우며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특히 현재 벨루가가 영양실조 상태인 것도 우려를 자아냈다. 이 때문에 향후 벨루가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또한 다시 고향인 바다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구조당국은 벨루가를 강제로 강에서 꺼내는 방법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 배제한 바 있다. 대신 벨루가를 배를 이용해 바다로 유도하는 방법 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문제의 벨루가는 지난 2일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베르농의 수문 근처에서 뜬금없이 발견됐다. 벨루가의 서식지가 약 3000㎞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드문 사례다. 특히 이 벨루가는 극심한 영양실조와 담수로 인한 건강 악화로 목숨을 잃은 위기에 놓여있어 우려를 더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