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현지 언론 지무신문에 따르면 7월 올해로 12살인 황 모 군이 방학을 맞이해 병원에 입원하신 아빠를 병간호했다. 이 기간 동안 아빠의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시작했고, 빠르게 레벨 업을 하기 위해 계속 게임 머니를 충전했다. 충전 금액은 총 38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72만 원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아빠를 위해 지인들이 보내온 돈이었다. 황 모 군의 집안 사정으로 보면 굉장히 거액이었지만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아들은 게임에만 몰두했다.
그러다가 7월 29일 황 군의 아버지가 사망했고 작은 아버지가 오셔서 모든 수속을 하던 도중 병원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결국 약 3000위안 정도의 밀린 병원비는 주변 지인들이 또다시 돈을 모아 해결할 수 있었다.
작은 아버지는 회사 측을 상대로 미성년자 게임 머니 충전 무효를 주장하며 환불을 요구했고 회사 측은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답답한 유족들이 신문사에 제보해 상황을 설명했고, 신문사에서 회사에 모든 정황을 설명한 뒤에야 모든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아빠의 병명은 뇌종양 말기로 입원한 병원에서는 최소한의 치료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의료보험을 제외하고 모든 병원비는 지인들이 후원해 주고 있었다. 게다가 부인은 이미 10년 전에 사망했고, 미장공으로 열심히 일하며 15세, 12세 두 아들을 키우다가 병을 얻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황 모 군은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의 사망에 자신이 아빠의 병원비를 게임비로 탕진한 것까지 알게 되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지 여론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