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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자폭 테러’가 만든 거대한 연기…아프간서 최소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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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으로 17일 수도 카불의 한 사원(모스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사원(모스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도를 올리던 신자들이 모여있던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민간인 약 30명이 부상했다.

한 목격자는 이번 폭격이 폭탄을 지닌 자폭 테러범에 의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곧 법의 심판을 받아 처벌될 것”이라고 규탄한 가운데, 배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 대립하는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 테러는 앞서 11일 탈레반 고위성직자 셰이크 라히물라 하카니가 카불의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자폭 공격을 받고 사망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발생했다. 당시 사건 이후 이슬람국가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만큼, 이번 사건의 배후도 이슬람국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레반이 직접 공개한 사진은 자폭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서 희뿌연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담고 있다. 피해자 규모와 현장 피해 상황 등으로 보아, 폭발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과 IS-K, 같은 듯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아프간에서는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 격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호라산(이하 IS-K)이 주도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IS-K는 그동안 탈레반과는 대립 관계에 있었다. 그러다 IS-K가 지난해 8월 26일 카불 공항 폭탄테러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반(反) 탈레반 세력을 규합하고 탈레반과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탈레반은 IS-K를 포함한 이슬람국가 대원의 탈레반 가입을 전면 금지하는 동시에, 직접 IS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에 대항해 이슬람 국가는 지난 5~6일에도 아프간의 소수 집단인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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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가리고 팔을 뒤로 묶은 IS대원(오른쪽)을 체포해 호송하는 탈레반 대원(왼쪽).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게 또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그 분파는 척결해야 할 세력으로 꼽힌다.
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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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26일(현지시간) 두 차례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안팎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카메라에 포착됐다.카불 AP 연합뉴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여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


탈레반과 IS-K는 전투 스타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탈레반이 주로 무기를 이용해 테러와 공격을 자행하는 반면, IS-K는 자폭 공격을 주로 선택해왔다. 지난해 8월 카불 공항 테러 역시 자폭 테러였고, 이는 일반적인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상자와 공포를 안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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