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지난시 상구 소재의 야생동물원에서 호랑이 먹이 주기 체험장에 설치됐던 방탄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파손이 잇따르면서 방문객들이 대피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사고 발생 현장은 평소 호랑이 먹이 체험장으로 활용됐는데, 방문객들은 전면이 유리인 벽을사이에 두고 개방된 두 개의 좁은 통을 통해 직접 사파리 호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날 방탄 유리를 향해 강하게 몸을 부딪히는 등 돌발 행동을 보인 호랑이들에 의해 개방된 유리 일부가 깨져 조각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던 것.
사건 직후 현장에 있었던 방문객들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사고 현장 사진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논란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방문객은 “호랑이 여러 마리가 유리를 긁고 부딪히자 돌연 유리창이 깨진 듯 소리를 내며 전면에 금이 갔다”면서 “체험장 밖으로 공개돼 방문객이 손을 넣고 직접 호랑이에게 먹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이 두 부분으로 쪼개졌는데, 이때 먹이 주기 체험장에 있었던 5세 여아와 보호자가 크게 놀라 대피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매우 아찔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사고 당시 유리창은 부서진 상태였고, 흥분한 호랑이가 유리창을 수차례 가격하면서 모두 놀라 대피했다”면서 “금이 간 유리창 밖 5cm 거리에 흥분한 수컷 호랑이 여러 마리가 사파리를 방문한 어린이들을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등 흥분해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사건 이튿날이었던 지난 21일 문제의 야생동물원 측은 ‘유리가 파손된 사파리는 방문객들의 입장을 전면 중단한 채 대대적인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호랑이들 역시 내부 우리로 이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야생동물원 관계자는 “유리가 파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사례”라면서 “방문객들의 접근이 가능한 먹이 체험장에서 흥분한 호랑이들이 계속해서 유리를 가격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하면서 벌어진 사고다.사고 직후 직원들이 가장 먼저 방문객들을 대피시켰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