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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했어요” 엄마에게 상습 사기 친 딸, 결국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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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당했어요” 엄마에게 상습 사기 친 딸, 결국 쇠고랑 / 사진=자료사진
상습적으로 어머니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딸이 체포됐다. 공범인 남자친구와 가족 4명도 수갑을 찼다.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자작극 납치사건을 벌인 딸과 남자친구 등 6명을 체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딸이 주범인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딸은 자신이 납치됐다며 어머니에게 영상을 보내 몸값을 요구했다. 영상엔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딸은 가짜 피를 입에 발라 폭행을 당한 흔적까지 연출했다. 딸의 남자친구는 칼을 들고 딸을 위협하며 납치범 역할을 했다.

딸은 영상에서 엉엉 울면서 어머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경찰은 “실감나게 연기를 해 사기를 의심하지 않는 이상 누구나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깜빡 속은 어머니는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몸값을 주기로 결정, 은행에서 현금 5만 유로(약 6890만원)를 인출했다. 경찰은 거액을 인출한 여자가 있다는 은행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모든 건 딸이 주도한 자작극이었다. 경찰은 남자친구의 집에서 손수건, 가짜 피, 칼 등 영상 제작에 사용된 소품을 발견했다.

범행에는 남자친구의 가족들도 가담했다. 영상촬영 등 역할을 맡은 공범은 모두 남자친구의 가족들이다.

경찰은 “처음엔 진짜 납치사건이 발생한 줄 알고 만약에 대비해 특공대까지 대기하고 있었지만 확인해 보니 딸은 자유로운 몸이었고, 몸 상태도 말짱했다”며 남자친구와 외출한 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딸이 남자친구와 함께 붙잡힌 곳은 한 게임장이었다.

알고 보니 딸이 어머니에게 이런 사기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딸은 과거 모두 3차례에 걸쳐 어머니에게 “살해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받았다. 돈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한다”며 자작극을 벌였다.

경찰은 “당시 딸의 말을 믿은 어머니는 있지도 않은 협박범들에게 4만 5000유로(약 6200만원)를 건네줬다”고 말했다.

협박범들에게 주겠다며 돈을 받아 중간에 챙긴 건 딸이었다.

경찰은 “가짜 협박편지로만 거액을 뜯어낸 딸이 영상을 사용하면 더 큰 돈을 어머니에게 뜯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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