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저분한 방 안에 나무의자와 함께 알 수 없는 기계와 여러 전선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하르키우 인근에 있는 또다른 러시아의 고문실"이라면서 "이것은 러시아의 전기의자로 보이며 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문실로 추정되는 이곳은 루한스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병대가 점령했던 건물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 측은 점령군과의 협력을 거부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은 후 러시아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10곳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지역 내 수복한 여러 마을에서 10곳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으며 점령군이 전기 고문 도구 등도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또한 하르키우 지역 검찰도 러시아 측이 고문실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고문했다며 관련 범죄 증거를 국제형사재판소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앞서 유엔(UN)은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조사팀이 무단 처형과 고문, 성범죄 등에 이르는 전쟁범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수미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곳곳에서 전쟁범죄가 자행된 증거를 발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