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패싸움에 악어가 등장하자, 악어를 흉기처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지만, 경찰은 “악어를 싸움에 이용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악어는 동물보호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 고등학교에 소속된 것이며, 악어를 들고 간 학생이 악어를 돌보는 일을 맡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학생이 집으로 악어를 데리고 가던 도중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싸움이 벌어진 것을 알게 돼 악어를 든 채로 싸움에 가담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악어를 압수해 자카르타 환경청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싸움을 벌였던 학생 11명들은 “다시는 학교 간 패싸움을 벌이지 않겠다”는 진술서를 쓰고 훈방 조치됐다. 한편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는 학교끼리 패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일명 ‘타우란'(tawuran)으로 불리는 이 패싸움은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가담해 싸움을 벌이는 문화가 있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알자지라의 한 다큐멘터리 방송은 “아이들은 이 패싸움을 성인으로 가는 통과의례로 여기기도 하고, 일부는 단순한 재미를 위해 패싸움을 벌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