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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려 줄 서있는 노숙자까지…러, 강제 징집해 최전선으로

작성 2022.10.13 14:07 ㅣ 수정 2022.10.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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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군입대를 위해 버스를 타는 러시아 남성들.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이 8개월째 접어들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에서 노숙자까지 징집해 최전방으로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독립 매체인 메디아조나는 모스크바의 노숙자와 이주 노동자, 택배 기사 등이 머무는 지원시설에 경찰과 군입대 관련 직원들이 나타나 이들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디아조나는 모스크바 자선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명의 노숙자들이 군 입대 사무실에 끌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자선단체 관계자는 메디아조나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경찰과 군 관계자가 나타나 음식을 배식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버스에 태워 군입대 시설로 끌고갔다"면서 "이후 50명 이상이 다시 풀려났으며 여권 등 서류가 없는 사람들은 경찰서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어 "풀려난 남성 중에는 50세 이상도 있어 45세 이하라는 군입대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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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조지아간 국경 지역인 베르흐니 라르스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일부 러시아인들이 도보로 국경검문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타스 연합뉴스
이처럼 러시아 당국이 장소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징집에 나서는 이유는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전체 2500만 명 규모의 예비군 중 약 30만 명이 징집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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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조지아간 국경 지역인 베르흐니 라르스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일부 러시아인들이 도보로 국경검문소로 향하고 있다. / 사진=타스 연합뉴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났고 일부는 시위 대열에, 또 최소 20만 명의 남성들은 징집을 피해 국외로 도피하는 ‘엑소더스’ 행렬로 이어졌다. 특히 얼마 전 포항과 속초에도 같은 이유로 러시아인을 태운 요트 4척이 입항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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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러시아군의 신병 숙소
특히 서구언론과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준비도 없이 징집된 러시아 병사들이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최근 러시아 신병들이 군사장비와 방한도구 등 전장에 필요한 물품들을 스스로 구매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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