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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작 달라” 러시아 징집병 2500명, 장군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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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장작 달라” 러시아 징집병 2500명, 장군에 항의
러시아 징집병 수천 명이 한 집결지에서 2성 장군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상에 올라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러시아 중서부 타타르스탄의 군사 집결지인 카잔 고위전차학교에서 징집병 2500명이 해당 학교장인 키릴 쿨라코프 소장에게 항의했다.

제 430차량화소총병연대 소속으로 알려진 해당 병사들이 “집에 돌아가자”고 소리치는 모습은 SNS 영상으로도 공개됐다. 그중 뒤쪽에 있는 일부 병사는 쿨라코프 소장에게 “배부른 돼지”라고 부르며 조롱을 하기도 했다.

당시 병사들이 분개한 이유 중 하나는 집결지의 열악한 환경 탓이었다. 이들은 지휘관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쿨라코프 소장은 “내일 군사 활동이 공표됐다”고 말하면서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했다. 얼마 후 그는 병사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자 “지금 질문에 답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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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병사 한 명이 자신들이 곧 최전선으로 보내질 것을 잘 알고 있는지 “XX 장군, 우리를 어디로 보내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다른 병사 한 명도 “당신은 따뜻한 곳에서 편히 앉아 있지 않느냐? 마른 장작을 내놔라”고 항의했다. 최근 해당 지역에 내린 비와 진눈깨비로 장작이 축축해졌고 불을 피울 수 없어 추운 밤을 견디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병사는 가족과 연락해야 하는 데 휴대전화를 충전할 공간이 전혀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자 쿨리코프 소장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현장에서 쫓겨났다. 그는 집결지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진압 부대를 보내 병사들을 해산시켰다.

한편 타타르스탄 당국은 당시 병사들이 제기한 대부분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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