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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세탁한 中 자산가, 알고보니 29년 전 잔혹 살인자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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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년 전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였던 남성이 신분을 세탁해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성공했으나 공안국의 추적에 붙잡혔다
29년 전 절친했던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도주했던 남성이 정체를 숨긴 채 수십억 원 자산가로 돌변한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후베이성 푸양 공안국은 지난 1993년 이 일대에서 흉기로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도주했던 남성 웅 모 씨를 체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난 1993년, 웅 씨는 평소 자신과 가깝게 지냈던 친구 추이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그는 사건 직후 곧장 광둥성 후이저우로 도주해 성(姓)과 이름을 철저하게 감춰왔고, 제3의 남성인 장 모 씨의 신분을 도용해 줄곧 가짜 신분으로 세탁해 살아왔다.

신분 위장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그는 후이저우 현지에서 만난 광부 출신의 한 여성과 최근까지 장기간 동거했으나, 위장 신분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무려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혼인 신고를 거부하고 있던 상태였다. 당연히 사실혼 관계 아내와의 사이에 자녀를 낳는 것도 줄곧 거부했다.

이후 웅 씨는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이 넘는 개인 자산을 벌어들일 정도로 유명한 사업가로 이 일대에서는 제법 유명세를 얻어왔다. 하지만 완전 범죄로 끝날 것 같던 그의 행각이 탄로 난 것은 웅 씨가 최근 선전시에 소재한 협력 업체와 계약을 위해 기차역을 통과하면서 받은 안면인식기술을 덕분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열차 이용객들의 신분을 확인했던 공안국 직원이 안면인식시스템에 등록된 그의 사진이 과거 살인 혐의를 받고 도주한 웅 모 씨와 동일인물일 것이라고 의심했던 것.

이후 후이저우 공안국은 웅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그의 소재지와 신원 파악에 나섰고 지난 10일, 29년 간 장기 도망자 생활을 했던 웅 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공안들이 그의 집 안에 들이닥쳤을 당시 90세 노모가 함께 거주 중이었는데, 이를 확인한 공안국 관계자들은 그의 노모가 받을 충격을 고려해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위해 웅 씨를 검사소로 인계해야 한다”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다.

한편, 후베이성 푸양 공안국으로 이송된 웅 씨는 현재 살인 재판을 위해 형사 구금, 당시 사건 살인 혐의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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