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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대 역행…中정부, ‘25만명’ 격리시설 건설중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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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건설 중인 약 25만 병상 규모의 집단격리시설 CCTV 캡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방역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중국중앙(CC)TV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省) 성도 광저우시 당국은 감염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24만 6400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 및 격리시설을 건설 중이다.

‘네모난 객실’이라는 뜻의 ‘핑창’ 의원으로 명명된 해당 시설은 체육관 규모의 거대한 공간이며, 간이침대 수천 개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 중 경증이나 무증상자 등을 격리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강력한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 온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접촉자까지도 의무적으로 격리시설에 수용해 왔다.

광저우시는 15일 기준 하루 동안 8761명이 신규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11월 감염자 수가 4만 6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방역 당국은 이들을 격리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규 격리시설 건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수도 베이징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15일 하루 동안 4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중국 안팎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끝나면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희망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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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5일 밤, 상하이 콴타 생산기지 직원 수백 명이 폐쇄루프 시스템에 반발하며 공장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일부 지방정부는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당국의 문책이 내려질 것을 우려, 확진자가 단 1명이 발생해도 수만 명을 격리하는 등 자진해서 초강력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대학은 지난 16일 학생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되자 전교생 4만 명을 상대로 봉쇄령을 내렸다. 대학 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누구도 캠퍼스를 떠날 수 없다. 수업은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당국은 감염자 1명만 나와도 수천 가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감염자가 거주하는 건물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수위를 낮췄지만,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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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저우에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 ‘폭스콘’ 직원들이 봉쇄조치에 반발해 집단 탈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허난성에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부터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자 ‘폐쇄 루프’(외부와 차단된 채 공장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식량과 의료 서비스 등이 부족해지자 노동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탈출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번에 대규모 격리시설이 들어서는 광저우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례적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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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지시간으로 14일 광둥성 광저우 하이주구 주민들의 폭력 시위 영상. 봉쇄 연장 조치에 항의하며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15일 광저우시 하이주구(區)에서는 수백 명이 시가행진을 하며 경찰이 세워놓은 방역용 바리케이드를 밀치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핵산)검사는 그만”이라고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3년 가까이 엄격한 사회적 통제가 가해지면서 중국 주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 축소 등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음에도 봉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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