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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폐쇄하자”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남반구국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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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페루 위생 당국이 해변에서 죽은 펠리컨들이 수습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페루에서 바닷가를 아예 폐쇄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야생조류들이 계속 죽어가자 30~45일 동안 바닷가를 폐쇄, 사람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자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라플로레스의 시장 루이스 몰리나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야생조류와 사람의 접촉이 늘고 있다”면서 “적어도 1달 이상 바닷가에 접근금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페루를 비롯한 남반구 국가에선 가을이 끝나가고 이제 여름이 시작된다. 12월은 여름철 물놀이가 시작되는 시기다. 페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는 야생조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야생조류 1만7500여 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었다. 1만3000마리 넘는 폐사체가 발견된 펠리컨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지 언론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기 직전의 야생조류가 이젠 민가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라플로레스의 한 주민은 “길에 쓰러져 있는 펠리컨을 여러 마리 봤다”면서 “죽어가는 새들이 불쌍하다고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페루 야생동물보호국은 “죽어가는 야생조류를 보면 안타깝지만 도와주려고 손을 대면 절대 안 된다”면서 “접촉하지 말고 보건부나 환경부에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갈라파고스까지 위협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동물위생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륙에서 1000여 km 떨어져 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의 안전지대가 아닌 갈라파고스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에콰도르는 “세계 최고의 생태계 보고 갈라파고스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면서 “야생 조류들이 모여 사는 곳, 사람의 방문이 잦은 곳에 대한 모니터링을 특히 강화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갈라파고스에는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 35곳이 있다.

에콰도르에선 코토팍시주(州) 라타쿤가의 한 양계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최근 공식 확인됐다. 에콰도르는 닭 18만 마리 살처분을 결정하고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콰도르는 간이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오자 정밀검사를 실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을 확인했다. 에콰도르는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에게까지 격리명령을 내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농업부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양계농가의 주변에 사는 주민 30명에게 격리명령을 내렸다.


농업부는 “주민들에게 특별한 증상이 있는 건 아니고 모두 건강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격리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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