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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직전 中 13세 소녀, 소방서 전화해 “1층 행인들 대피 좀...”

작성 2022.12.05 10:15 ㅣ 수정 2022.1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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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의 병원 생활로 지친 13세 소녀가 옥상에서 투신 직전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1층 행인들의 대피를 요청한 사실이 공개됐다
13세 미성년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병원 옥상에 올라 지나가는 행인들을 대피시켜 달라면서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그의 안타까운 상황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구이저우 구이양에 거주하는 올해 13세 소녀 쑤 모양은 지난 1일 관할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병원 1층으로 오가는 행인들의 대피를 요청했다.

쑤 양은 이날 투신을 위해 병원 옥상에 올랐는데, 1층 화단 아래로 병원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 다수가 이동해 충돌의 위험이 예상되자 투신 직전 관할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 전화를 받은 소방서 측은 “쑤 양이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지금 출동해서 1층 병원 방문객들이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냐고 물었다”면서 “그녀는 당시 자신이 투신한 직후 선량한 사람들이 자신과 충돌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을 몹시 두려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전화를 받은 소방서 직원들은 곧장 쑤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고, 그와 전화 통화가 끊어지지 않도록 유도하며 구조대를 현장에 파견했다. 실제로 전화 통화가 시작된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인근 병원 옥상 난간 밖으로 몸을 모두 내놓은 채 위태롭게 지탱해 있던 쑤 양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쑤 양은 난간 바깥쪽으로 간신히 몸을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는 상태였는데, 자칫 발을 헛디딜 경우 아찔한 높이에서 추락할 위험이 농후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서 쑤 양을 구조했던 구조대원들은 그의 몸이 이미 옥상 난간 밖으로 많이 나와 상태였으며 한 발만 잘못 내딛으면 곧장 바닥 아래로 추락,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몹시 위험천만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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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최근 급격하게 낮아진 기온 탓에 얇은 옷차림의 쑤 양은 추위에 떨며 언제든지 추락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곧장 두 명의 소방대원들이 쑤 양에게 접근해 안심시키기 위해 평소 일상을 묻는 평범한 대화를 나눴고, 그 사이 병원 1층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락 안전시설 설치에 돌입했다.

약 1시간가량 이어진 대화를 통해 쑤 양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한 구조대원들은 그가 방심한 틈을 타 난간 밖으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관할 소방서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기간 입원과 퇴원, 재입원 등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던 쑤 양이 장기간의 병원 생활을 비관하고 극단적 선택을 앞뒀던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할 소방서 측은 13세에 불과한 미성년자인 쑤 양이 평소 조울증을 호소하는 등 충동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 지원을 받으며 휴식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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