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영국 BBC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경 베를린 대성당 근처에 있는 돔 아쿠아레 래디슨 블루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쾅 소리와 함께 터졌다.
해당 수족관은 높이 16m, 너비 11.5m의 원통형으로, 해당 호텔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혀왔다.
사고 당시 유리파편에 맞은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텔 투숙객 350여 명은 곧바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관이 폭발하면서 밖으로 쏟아진 열대어 1500마리는 모두 죽었다. 호텔 내부는 일시적인 정전을 겪기도 했다.
현재 호텔과 베를린시 소방당국이 폭발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의문의 사고가 방문객이 붐비는 시간대에 발생했다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안도 섞인 지적도 나왔다.
베를린 시장은 현지 RBB(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와 한 인터뷰에서 “오전 5시 45분이 아니라, 단 한 시간 후에 이 사고가 발생했다면 우리는 끔직한 인명피해를 보고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수족관 밖으로 쏟아진 열대어 1500마리 중 단 한 마리도 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방당국은 “밤새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것이 수족관 유리의 균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물의 무게와 수압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수족관은 지난 18년간 베를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혀왔다. 홈페이지에는 세계 최대의 ‘받침대 없는 원통 모양의 수족관’이라는 소개 문구가 적혀있다.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25m 길이의 아크릴 유리 수족관을 관통해 지하에 있는 수족관으로 내려갈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