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하려던 로드 아일랜드 출신 한 남성의 캐리어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순간 경고음이 울렸고, 가방 속에 들어있던 땅콩버터 안에서 장전된 상태의 권총을 발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F.케네디 공항의 연방보안국장인 존 에시그는 "이 남성 탑승객은 보안 검색대 앞을 지나는 동안 매우 긴장된 듯한 모습을 보여서 직원들이 그의 가방을 집중 조사하면서 권총 소지 혐의가 입증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존 에시그 보안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것은 22구경의 권총으로 내부 탄창에 총알이 장전된 상태였다. 보안실 직원들은 현장에서 이 남성을 체포, 문제의 권총을 압수하고 관할 경찰국에 인계한 상태다. 연방보안국은 이 남성이 최대 1만 4950달러(약 1930만 원)의 민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채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문제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공항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은 이달 중순 기준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총기 6301정을 발견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더욱이 이 총기들 중 무려 88%가 총알이 장전된 상태였다.
올해 적발된 건수는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해 5972건을 넘어섰으며, 이달 말까지 최소 66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교통안전청은 예측했다. 더욱이 총기 적발 사건은 2010년 1123정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로 탑승객 수가 급감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급증하는 양상이다.
한편, 미국 공항 총기 운송 규정상 항공기로 총기 운송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탑승객은 총기 장전을 해제, 항공사를 통해 우선 신고한 뒤 단단한 상자 안에 잠가 보관하고 위탁 수하물로 운송해야 한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