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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전용 수영장에 왜 들어와!”…남아공서 흑인 차별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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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르트헤이트가 금지된 남아공에서 백인 전용 수영장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흑인 10대 청소년 두 명이 백인 남성들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사진_하오칸 캡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수영장에서 다수의 백인 남성들이 10대 흑인 미성년자 2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들은 피해 청소년들을 에워싼 뒤 “백인 전용 수영장에 들어왔다”는 이유를 내세워가며 살해 위협을 가했다. 

남아공에서 흑인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금지된 지 거의 30년이 됐지만, 흑인을 겨냥한 잔혹한 인종차별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남아공 프리스테이트주 블룸폰테인의 마셀스푸어트 수영장에서 40대 백인 남성 한 명이 수영장으로 들어서는 흑인 소년들을 가로막고 목을 뒤로 움켜잡으며 살해 위협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두르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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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르트헤이트가 금지된 남아공에서 백인 전용 수영장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흑인 10대 청소년 두 명이 백인 남성들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사진_하오칸 캡쳐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 속 가해 남성들은 맨 처음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가했던 백인 남성의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수영장 안에 떠밀어 머리를 물 밑으로 집어넣었고, 또 다른 백인 남성들이 동원돼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숨을 못 쉬도록 하는 등 잔혹한 폭행을 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 소년들은 13세, 18세로 확인됐으며 사건 장소 역시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으로 치안이 안전한 시설이었다.

수영장에서 백인 남성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흑인 소년들은 사촌지간으로 리조트 내부 수영장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백인 용의자 3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현지 법원은 이들 가해 백인 남성 3명 중 1명인 코부스 클라센(48세)에게 10대 청소년 살인 미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2만 랜드(약 149만 원)의 보석금을 받고 석방했다.


또 다른 가해자 2명 역시 미성년자 폭행과 인종차별 모욕 혐의를 적용했으나 경고 처분으로 이들을 모두 풀어줬다. 가해자 3명에 대한 최종 재판은 내년 1월 25일로 연기된 상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흑인과 백인, 남아공 국민으로 우리는 모든 인종차별주의 징후를 규탄해야 한다”면서 “한 목소리로 단합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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