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중국 왕이망(网易网)에 따르면 최근 광시성 난닝시(南宁)에 거주하고 있는 리우 씨는 87세 어머니를 잃었다가 다시 되찾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리우씨의 모친은 평소 양로원에서 생활했는데 지난해 12월 27일 양로원 측은 건강 상의 문제를 들어 병원에 모시라고 권고했다. 이에 병원으로 옮겨진 다음날 병원 측은 가족에게 어머니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렸고 10분 뒤 사망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황급히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이미 하얀 천에 덮인 시신을 마주했고 손목에는 어머니의 인적 사항이 적혀 있었다. 병원 측은 바로 사망진단서와 사망 장례증을 발급했고, 유족들 모두 신분증 정보를 확인, 시신을 확인한 뒤 집으로 모시고와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병원에서 황당한 연락이 왔다. 현재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내용이었고 실제로 병원에 가보니 정말로 멀쩡히 살아있는 상태였다. 이에대해 병원 측은 별다른 사과도 없이 “착오가 있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어머니와 같은 날 입원한 74세 환자로 14살이나 젊었다. 심지어 병원에서 전화를 받고 병실을 찾았을 당시 어머니의 병상 기록은 여전히 사망자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살아있는 어머니 대신 생판 알지도 못하는 여성의 장례까지 치룬 유족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병원 측의 철저한 해명과 명확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측은 자신들의 과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적반하장격으로 유족들의 ‘과실’도 운운하고 있다. 실제 사망자와 어머니의 나이차는 14살이나 났고 분명히 시신 확인까지 마쳤는데 이 과정에서 자식들 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